저녁 준비하고 저녁 먹을려고 하겠군
시골 약국에 봐 주고 왔는데
처방전 가지고 노부부가 약타로 왔는데는 할머니 나이를 물으니
93세라고 하더군
허리는 굽고
얼굴은 세월의 흔적들이 자글자글하더군
옆에 할아버지는 짚팡이를 들고 나란히 앉았는데
마스크를 입에 걸치고 있으니
할머니가 코까지 연신 올려주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코끝이 찡하더라ㅡㅡ
어필할려고하는 주제가 뭐야?ㅎ
그냥 멍하다
봄이라서 그런가
삶이랑게 참 그렇다 나도 늙어가고
동반자도 늙어가고
친구들 역시 늙어가니
그 노부부를 쫓아가는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
요사이 내마음을 내려 놓는 연습을 많이하게 된다
미워하는 놈들 이쁘게 봐줄려고 하고ᆢ너그럽게 살려고 한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고
삐질일도 없고
시기할일도 없는거같아ᆢᆢᆢᆢ
살면 얼마나 살겠나
쫀쫀하고 고로하게 살아봐도 가슴에 멍으로만
남더라구
할머니ㆍ할아버지 상대하다가보면 몇번 반복해서 설명하고 약봉투에 적어 주고
큰소리로 설명해주고 하다보면 진이 다 빠지지만
오랫동안 봐와서 고 정이 들고 진심을 다해서 일하게 되더군
그 노인네들을 상대하보면 내 미래의 모습이
떠 오르고 내가 가엽고 식구가 가엽고
그런 생각을 많이하게 되더군
내를 내려 놓고 나를 지극히 사랑하고 가슴을 토닥거려 주는 이쁜 마음으로 마음 써야지ᆢᆢ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ㅠ
HAVE A GOOD 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