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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ㅏ을의 서정 7

치자꽃 향기 2024. 10. 3. 16:53

🍂
ㄱㅏ을은

서성거리다 사색 해 보니
호박전처럼 은행나무가 노릇노릇하게
익어간다
갈 하늘은 빈틈없이 회색 옷감으로 치장을 하고
눈물을 왈칵 쏟아 놓을 것 같은 쓸쓸한 풍경들이 그려진다

다람쥐 도토리 굴리는 소리
두손으로 도토리 잡고 개걸스럽게 먹는 모습을 상상하니 곧 떠날 것 같은 가을이 요상스럽게
마음 한 구석을 시리게 만든다

내 마음은 내가 움직이는거라
기쁘다고 하면 기쁘고
슬프다고 생각하면 하염없이 슬프다
가는 놈 잡을 수 없지만 잡고 싶은 마음이 이젠 자꾸 생기는 것은 내 나이가 적지 않다는 반증일까ᆢᆢ

인간은 추억 먹고 산다고 한다
좋은 추억보다 아픈 추억이 더 생각나는건 왜그럴까
나이 탓이라고만 할 수 없겠지

일하면서 물 한모금 먹고 하늘 한번 처다보는 새처럼 일 쪼매하다가 시계 한번 처다보고 시간이 왜 이래 안가노 하며 재촉을 한다
집에 있으면 얼찐거리다보면 벌써 밤이고 하루가 근방간다

이 요상하고 변덕스러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벌써 P.M 2시를 넘어섰네
그러면서 이제껏 살아 왔고 나이를 먹을 만큼 먹고
쏜살같이 달아나는 세월을 원망을 한다

갈 바람이 가슴을 때린다
그대의 가을 어떠한가요?

와룡산을 다녀와서 막 집 도착하니
가을를 재촉하는 비가 온다
비에 젖은 저녁 HAVE A GOOD TIME 🌃